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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산본아파트 경매 낙찰경험담

경매 초보,수차례 패찰의 아픔을 이겨내다

경매투자를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저는 매일매일 물건을 찾고 임장을 했습니다. 

처음인지라 타깃은 소액으로 할 수있는 역세권 소형 아파트로 정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는 매매로 산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할 때라 '무조건 열심히 입찰해야 한다'고 여겨 입찰과 패찰을 

수업이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패찰로 점점 지쳐갈 때쯤,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인근의 소형 아파트가

경매로 나왔습니다. 그떄까지만 해도 저는 군포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경매 관련 책에서는 본인이 사는 곳이나 잘 아는 곳부터 투자하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서울은 초보가 접근하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실력도 없는데 잘못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에 지하철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소형이 제게는 적당하다고 판단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하철로 임장을 나갑니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처음 가보는 곳은 아주 많이 걷는 편입니다.

단지 안에 들어가서 걸어보고, 주변 상권도 살펴봅니다. 한 번 가서는 알 수 없으니 부족하면 또 갑니다.

초보인 데다 아이가 집에 오기 전까지만 임자을 다녀올 수 있어서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 대신 남들보다 한 번 더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입지는 괜찮은지, 임대가 잘 나갈지, 단지 주민들은 어떤지를 걸으면

파악했습니다. 또 서울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쉬운지 등도 확인해야 하니 체크할 게 꽤 많습니다.

산본역에 내리니 도보로 5분가량 걸리는 곳에 있는 아파트였고, 인근에 상권도 잘 갖춰져 있어서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이제 집을 볼 차례입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로 나온 집들을 확인했습니다.

경매 조사차 중개업소에 가면 보통은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초보인 저로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직접 집을 보고 구조,방향,선호도가 높은 동 등의 정보를 알아야 하니 죄송하지만 매매하러 온 손님인 척하고 집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대신 낙찰 받으면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전세 매물을 해당 중개업소에 

내놓는 것으로 보답합니다.

중개사가 계약서까지 보여주면서 전국에 있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와서 최근 계약을 했고,

GTX호재도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리고 당시는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이 최악이었던 탓에

1주택자가 물건을 사면 5년 동안 양도세가 면제였습니다.

중개사가 양도 차익이 있겠냐며 쓸데없는 정책이라고 했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 양도 차익은

꿈도 못 꿀 때였죠. 결국 GTX는 현재까지도 예비타당성 조사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현재는 아님)

5년간 양도세 면제였던 물건들은 이후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효자 물건이 되었습니다.

1억 4,000만원을 넘긴 유일한 사람

임장 시에는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듣고 온 후 집에 와서 제 나름대로 판단을 내려 입찰 여부를 결정합니다.

결국 입찰하기로 했고,입찰 당일에는 사정상 제가 갈 수 없어서 친구에게 대리입찰을 부탁했습니다.

입찰 당일 아침까지 다시 한 번 시세와 관리미 미납액을 확인하고, 놓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한 다음 친구에게

입찰가를 알려줬습니다.

1억4,000만원을 넘긴 사람은 너뿐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임장 당시 시세가 1억4500만~1억5,000만원 정도였고

2등과는 230만원 차이였습니다. 최근 낙찰가와 시중에 나온 매물가격 등을 종합해서 산정한 가격이라 후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패찰 후 그렇게 기다리던 첫 낙찰인데도 기쁘기는커녕 명도 걱정에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 낙찰가의 80%까지 경락잔금 대출이 나왔는데, 저는 이때만 해도 대출을 몹시 무서워 할 정도로

초보 중의 초보이자 실수투성이였습니다.

그래도 대출 이자와 중도상환 수수료, 법무비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소유권 이전도 직접 했습니다.

마침 살던 집을 옮기면서 잠깐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있었거든요.

낙찰 후 소유권 이전은 촉탁등기라고 해서 법무사가 아니어도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할 줄 몰라서 쩔쩔맸습니다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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