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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동산 경매 첫걸음

아이 등교 후에는 1인 기업의 CEO

아이가 등교하고 나면 저의 하루 업무고 시작됩니다.

지지옥션에 무조건 출근 도장부터 찍고,전국 투어를 해서 물건을 찾습니다.

이때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관심물건' 항목에 넣어두고 결과를 보며 공부를합니다.

손품을 들여야 할 때는 집에서 내근을 하며 손품을 팔고, 중새업소에 전화도 돌려보닌다.

만약 임장(물건을 직접 확인하러 현장에 나가는일)을 가야 한다면 외근을 간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걸어 다닙니다.

1인 기업이 벌건가요? 제가 벌어서 저에게 월급 주면 그게 1인 기업 아닐까요?

아이가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서 와야 하니 외근을 나갈 때는 왠만하면 시간이 정확한 지하철을 탑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1인 기업의 CEO 가 아닌 주부로서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아이와 학교 이야기를 나누고 수학 문제도 같이 풀고 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이 모든 게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면서 생겨난 현재의 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집안일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데 회사 눈치 보지않고 스케줄을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준 그때의 선택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기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힘든 점도 있습니다.

회사처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월급이 나오는 것도, 누가 승진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다 한푼도 생기지 않으니 더욱 부지런히 공부하게 되고, 스스로 찾게 됩니다.

명도 드라마만 즐겨 본 '왕 소심쟁이'

제가 처음부터 자칭 1인 기업의 CEO 이자 주부였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원래 낯선 곳을 싫어해서 늘 가던 길로만 가고 익숙한 사람만 만나고 싶어 하는,

전형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회사도 꽤 오랜 기간 동안 근무를 했었고 회사가 집인지, 집이 회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패턴이 굳어진 삶에서

도전이라는 단어는 잊은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창업과 부동산 관련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아마도 막연히 미래가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 부동산 경매 책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명도 과정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명도를 하는 것처럼 몰입해서 보던중 '나도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딱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굳이 안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떄가 되자 저의 고민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보니 직장과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고,그러던 중 갑자기 몸이 아파서 수술까지 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를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아이를 살뜰히 보살필 거라는

건 온전히 저의 환상이었습니다. 

오랜 회사 생활에 익숙해진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답답하고 불안했습니다. 이런 답답함에서 나오는 짜증이 오롯이 아이

에게 향할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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